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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황대건의 끝없는 진화

 


 

 

㈜고헤어는 고정현헤어와 세컨드 브랜드 하다헤어라운지,

헤어 제품 브랜드 Ex.P, 전문 미용교육기관 고뷰티 헤어아카데미를

아우르는 미용 기업으로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29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브랜드 이미지가 점점 젊어진다는 인상을 받는 데는

현재 고헤어의 실무를 총괄하는 30대 황대건 본부장도 한몫했을 것이다.

 

 

Q. 뷰티업계에 몸담기 전에는 소설가였다고 들었다.
중학교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18살에 처음 출간 계약을 맺었다.

워낙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취미로 온라인에 게재하던 글이출판사 눈에 띄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공부는 뒷전이고 줄곧 글만 썼던 걸로 기억한다.

진로를 소설가로 정하면서 대학도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로 진학했다.

10년간 서른 권의 책을 썼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는데, 업계에서 대우도 잘 받아 수입도 꽤 괜찮은 편이었다.

Q. 소설가에서 뷰티업계로 이직하게 된 계기.
첫 출간을 시작으로 대략 10년 동안 글을 썼다.

글을 쓴다는 건, 남들과 섞이기보다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작업이다.

시작은 온전히 내 즐거움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해가 거듭될수록 내 자신보다 독자의 입맛을 우선해야 했다.

순수 예술이 아닌 대중 문학을 지향했던 터라 트렌드를 읽고 독자가 원하는 코드를 읽어내는 감각을 단련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실상은 사람들과 교류하는대신 방에 갇혀 나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했으니 갈수록 회의가 들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고 싶다는 열망이 목까지 차올라 결국 글쓰기를 중단했다.

미리 받았던 계약금을 출판사에 모두 되돌려주고 해외로 나갔다.

생활비가 없어 유학 중인 친구를 수소문해 신세를 지거나 때로는 노숙을 하며 뉴욕과 파리, 런던 등을 떠돌았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국으로 돌아왔다.

Q. 귀국 이후에 어떻게 마케팅을 하게 됐나.
새로운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업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소설 쓰기를 그만두고 과연 어떤 삶을 그려야할지 막막할 때 대표님이 제안을 했다.

고정현헤어의 마케팅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Q. 2세 경영을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닌지.
그렇지는 않다. 당시 트렌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이었다.

스토리텔링은 내 직업이었고, 바이럴 마케팅 또한 온라인 연재를 10년 이상 했던 내게는 어렵지 않은 부분이었다.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딱 반년만 마케팅을 도와드린다는 조건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그게 길어져 반년이 1년 되고 1년이 2년이 되었다.

 

Q. 지난 5년간 고정현헤어에는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다점포 살롱이었던 고정현헤어에서 본사 운영 법인인 ㈜고헤어를 설립했다.

지점별로 각개전투를 하던 것에서 본사 중심의 운영체제로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또 캐주얼한 느낌의 세컨드 브랜드인 하다헤어라운지를 론칭해 보다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자 나섰다.

본사의 교육기관이었던 고뷰티 헤어아카데미를 외부 수강생까지 받는 전문 미용교육기관으로 확장했고,

펌제와 헤어케어 제품 등 전문 헤어 제품을 생산하는 Ex.P도 신설했다.

고정현헤어의 지난 5년은 우리 업의 본질에 충실하고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한 것으로 보면 된다.

 

Q. 앞으로 어떤 목표를 그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미용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내 것이 아닌 것에 대한 욕심을 경계하고, 선배의 의무를 다하며, 후배를 양성하는 구성원들이 일하는 기업 말이다.

또 어떠한 풍파에도 우리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거창한 포부보다는 기본에, 사람에 충실하고 싶다.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게 미용업의 본질 아닌가.

 

Q. 다시 글을 쓰고 싶지는 않은지.
소설을 쓰던 당시에는 내 안의 많은 것이 고갈되어 있었던 것 같다.

삶에 대한 경험도 부족했고 깊이도 얕았다.

회사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니 확실히 이야깃거리는 풍성해질 것 같다.

5년을 일했으니 앞으로 4년 정도 더 일해 10년을 채운다면 그때쯤은 즐겁게 읽을 만한 책을 다시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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